결혼하자 맹꽁아 124회 리뷰
긴 여정을 달려온 <결혼하자 맹꽁아>가 어느덧 124회를 맞았습니다.
이번 회차는 '눈물'과 '회한', 그리고 '입맞춤'으로 감정을 마무리하는 전형적인 클라이맥스였지만,
그 감동의 무게만큼이나 설정의 아쉬움과 어설픈 구도도 고스란히 드러난 회차였어요.
가볍게 시작했던 드라마가 결국 ‘책임’이라는 키워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시청자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긴 느낌이랄까요.
민기 vs 도도그룹, 그리고 배신의 진실
민기는 취업난에 시달리며 시달리던 현실 속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립니다.
과거의 진실이 드러나고, 도도그룹이 자신의 모든 상황과 엮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쌍숭은
명자를 찾아가 과거의 오해를 풀고 진실을 마주합니다.
특히 병원에서 회복 중인 단수와 공희의 감정선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전개되면서
극의 중심이 ‘오해의 해소와 진심의 회복’으로 옮겨간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황회장은 여전히 단단하고 냉철한 태도를 유지하지만,
그 이면엔 회한과 깊은 애정이 묻어난 대사들이 감정을 흔듭니다.
“어그로가 필요하다”는 시청자 평, 과연 과장이었을까?
이번 회차는 일명 “설정 오류 종합 세트”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이야기의 개연성과 캐릭터 설정 간 충돌이 여러 차례 등장했습니다.
도도그룹에서 퇴사하고도 갑자기 착한 이미지로 돌변한 서민기,
재벌가의 권력을 쥐고 흔드는 인물들의 연출이 지나치게 단선적이었다는 점은
시청자로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였습니다.
특히 ‘채널러’ 설정, 제이쓰패션팀장으로 등장했던 자취가 갑자기 말소된 점 등은
**시청자들의 피드백대로 “말랑말랑한 드라마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대목이었습니다.
황회장과 단수의 대화, 가장 감정적인 장면
124화의 감정선 정점은 단연 황회장과 구단수의 대화였습니다.
단수가 칼에 찔리게 된 상황에서 황회장은 결국 호령대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자신이 단수에게 해준 것보다 단수가 해준 것이 더 컸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합니다.
“이제 할머니도 나와 싱글맘 공희를 좀 봐주면 안 될까?”
“난 내 손으로 아들을 놓아버렸어, 죽였을 시간들을 내가 놓쳐버렸어…”
이 대사는 황회장의 가장 인간적인 회한이 담긴 순간으로,
지금껏 강한 이미지로 일관하던 그녀에게서
‘내가 놓쳐버린 시간’에 대한 후회를 들을 수 있어 꽤 인상적이었어요.
공희♥단수, 결국 다시 만나다
드디어 마지막 장면.
입원실에서 단수를 간호하는 공희는,
단수가 자신을 열한 번째로 거절했던 이유, 그리고 뒤늦은 후회까지 모두 알아채고
다시금 마음을 열게 됩니다.
공희는 달려가며 “황회장이 허락했다”고 말하고,
단수를 껴안으며 말합니다.
“결혼하자, 구단수.”
“결혼하자, 무대책 맹꽁아.”
그리고 드디어 입맞춤.
드라마는 끝났지만, 말해지지 않은 이야기들
<결혼하자 맹꽁아>는 가족, 복수, 계급, 사랑, 책임, 용서라는 다소 무거운 키워드를
코믹한 톤으로 감싸며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무책임한 판타지 로맨스’의 전형적 구성으로 돌아갔다는 평가도 많죠.
124회는 전체 흐름의 감정선을 정리하기엔 충분했지만,
여전히 현실적 설득력과 서사의 탄탄함은 부족했던 점이 아쉽습니다.
특히 여성 캐릭터들의 선택이 대부분 감정에만 기대고 있다는 점,
그리고 황회장의 급전개 반성 구도는 마무리를 조금 허술하게 만든 느낌이었어요.
한 줄 평:
"결혼은 했지만, 남은 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들."
124회는 단수와 공희의 재결합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직도 설명되지 않은 복선과
뒤늦은 감정 회복의 진정성에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가족과 관계의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따뜻하게 마무리하며
긴 여정을 마무리했기에 박수 받을 자격은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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